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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틈에서 유독 눈길이 파워볼 예측 가는 투자처가 있죠.
파죽지세로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기세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10일(일) 기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4천 6백만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460% 이상 폭등한 가격입니다.

● “1억 6천만 원까지 간다?” JP모건 보고서 보니

그러나 이 기세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쟁점에 대해선 사람들의 의견이 여전히 엇갈립니다. 때마침 다국적 투자 컨설팅 회사인
JP모건에서 지난 4일 암호화폐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하나 내놨습니다.
국내외 여러 외신에서 “비트코인 14만 6천 달러(한화 약 1억 6천만 원)까지 간다”는 제목으로 뽑힌 그 문서입니다.

가장 큰 궁금증은 아무래도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가치를 추계하는
바탕이 되는 이른바 ‘펀더멘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가는
상장 기업의 재무 보고서나 사업 확장 가능성, M&A, 오너리스크 등 여러 가지
‘납득할 만한 근거’로 중장기 전망을 마련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죠.

채굴 방식과 잔여 채굴량, 시장에 진입한 자금 규모와 그간의
가격 변동 차트 정도가 사실상 암호화폐 가격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물론 일부 해외 웹에서 거래 주체와 내역을 추적하는 트래킹 페이지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알려진 암호화폐 사모펀드 운용사가 아닌 이상에야 금액만 있고
거래 주체는 ‘신원 미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 비트코인, ‘디지털 금’ 될까…변동성이 관건

JP모건 주간 투자 보고서 Flows & Liquidity에 실린 25장 분량의 보고서를 입수해 들여다봤습니다.
이들이 서두에 밝히는 비트코인 가치 평가의 기초는 두 가지.
첫 번째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과의 비교,
그리고 두 번째로 채굴 비용과 비트코인의 ‘실질 가치’입니다.

이들은 우선 지난 10월 중순경 금 상장지수 펀드 ETF에서 70억 달러의 투자금이 빠져나간 대신,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에 30억 달러의 투자금이 더 투입되는 현상에서,
금을 대체할 투자처로 비트코인이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언급합니다.

물론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는
가정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투자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동시에, 이들이 장기적으로 실물 금 대신
‘디지털 금’인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현상이 따라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세간의 화제가 된 14만 6천 달러라는 비트코인 가격은, 금을 대체한다는
이 가정이 통할 때에야 현재 각국 은행들에 보관돼 있는 금과 ETF에 투입된
투자금을 모두 합친 금 가치에 상응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문제입니다.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JP모건마저도
암호화폐의 volatility, 즉 급격한 변동성을 우려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변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금을 대체할 수단으로 쉬이 인식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덧붙입니다.
결국 14만 6천 달러라는 가격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며,
올해는 지속 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 “채굴 비용은 가격에 미치는 영향 미미”

한편 보고서는 등장 초기와 달리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이제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새로 채굴해야 하는 비트코인이
전체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이미 180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채굴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시장 가격이 생산 비용을
크게 상회할 경우 낮아진 채굴 비용 역시 다시 시장가 수준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2017년 비트코인 투자 열풍과 현재를 차별화하는
요소로 꼽는 ‘기관 투자’ 규모도 보고서에 언급됩니다. 앞서도 언급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그로 인해 촉발되는 위험 때문에 여전히 많은 기관들은
직접 투자가 아닌 지수 연동 펀드 또는 신탁회사를 통한 우회 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기관 영향 분명…그러나 투기 수요도 여전

물론 과거에 비해 가상화폐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그레이스케일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등장해 막대한 투자금을 축적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당장 가상화폐의 수익 잠재력을 보고 발 빠르게 뛰어든 기존 금융 사업자들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당장 보고서를 작성한 JP모건이 지난해 5월 메이저 은행으로선 최초로
가상자산거래소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저명한 자산운용사 반에크 어소시에이츠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에
연동한 ETF 상품을 취급하는 신탁 설립 신청서를 지난 연말 제출했는데요.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지만,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제이 클레이턴 SEC 전 위원장이 지난해 사임하면서
시장에선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한국에서도 기류가 부쩍 달라졌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지하고 거래를 불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당시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의 2018년 신년 기자회견 ‘일성’이었죠)
강경했던 정부도 기조를 완화해 ‘실명화’를 요체로 하는
법안(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올 3월 시행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언급하는 보고서마저도 여전히, 오히려 이러한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을
더 넘어서려는 투기 요소들이 있다고도 경고합니다. 시카고 선물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이자가
최근 몇 주간 전례 없이 치솟았고, 선물 포지션이 폭발적으로 축적됐습니다.
보고서는 이는 단타 투기 세력들의 진입이 그만큼 더 많아졌다는 증거라고도 말합니다.

● 쏟아지는 전망들…비트코인의 미래는?

전망과 주의를 거듭하는 JP모건 보고서처럼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논평하는 전문가들도 각양각색입니다.


‘가치 투자’의 아이콘이자 성공한 기술주 투자자로 유명한 빌 밀러는 어제(미국 현지시각 8일)
미국 CNBC에 출연해 암호화폐의 시가가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이 안정자산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예측한 경제학자이자 비관적 전망론으로
‘닥터 둠’으로도 불리는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현지시간 7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날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루비니 교수가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해당 날짜에 미국에서 코인 관련 소송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예측만 나오고 있습니다.
견해를 바꾼 인사들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했던 과거에서
전향해(?) 최근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발언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반나절 동안에도 비트코인 시가는 4천 6백만 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공휴일 없이 24시간 내내 이어지는 화폐 거래소에서 밤낮 할 것 없이 거래에 매진하고 있는


‘코리안 코인 개미’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실제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있는 회원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36%, 12월 대비 48%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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